벤투 재계약이 결렬된 상황에서 꼭 비싼 외국인감독 써야하는거냐, 1+3계약 제안 뭐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래서 현재 축협 상황에 대해서 간단하게 검색해서 내용을 좀 찾아봤음.
1. 벤투 감독에게 들어가는 돈이 얼마인가?
월드컵 기간 발표된 자료로 많은 사람들이 봤을 텐데
벤투 감독의 연봉은 전세계 대표팀감독중에서도 높은 축에 속하는 것은 사실.
참고로 슈틸리케 전 감독 연봉이 15억이었고, 아드보카트 전 감독이 12억.
여기에 이른바 벤투 사단으로 불리는 코치진의 연봉도 들어감.
보통 감독들은 자신과 손발을 맞춘 코치진들과 팀을 맞춰 움직임.
유럽리그에서도 감독이 바뀌면 그 감독의 코치들로 물갈이 되는게 일반적.
벤투 부임 초기의 기사에 따르면 벤투의 연봉은 200만유로이고
코치진은 40만~50만 유로를 받아 벤투 사단은 총 40억 정도의 급여를 받는다고 알려짐.
위 사진 자료에서 벤투의 연봉은 130만유로인데,
보장금액과 옵션포함의 차이인지 아니면 언론사의 취재 오류인지 알 수 없지만
결국 30억~40억 정도가 벤투 사단에 지출되는 연간 비용이라고 추측됨
2. 축협에는 그 돈을 감당할만한 예산이 없나?
올해 기준 대한민국 축협의 예산은 1141억
통상 1000억이 조금 안되는 예산을 쓰는데 월드컵이 열리는 해는 스폰서가 늘기 때문에 수입이 늘어남.
참고로 이거 세금에서 나오는거라고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70%가까이는 스폰서십에서 나오는 돈이고, 스포츠토토 배당금이 그 다음으로 많음.
정부 지원금은 1%가 채 안되며 오히려 비인기종목보다 적게 받고있음. 지원금 없어도 돈 벌어오니까.
물론 토토 배당금도 국민 주머니에서 나온거라고 하면 맞긴 한데
여튼 정부에서 나오는 돈은 아주 적은편
근데 당연히 그 1141억이 모두 남자 A대표팀을 위해 들어가는 것은 아님
위 사진은 올해 자료는 아니고 2010년 자료이긴 한데 이때 예산도 920억 수준이라 큰 차이는 아님
이 당시 대표팀을 위해 배정된 예산은 전체 예산의 약 25%인 230억 수준.
이 중 각 급 대표팀 예산을 제외하고 남자 A대표팀을 위한 예산은 105억이었음.
참고로 이 때 2010년 감독인 허정무-조광래의 연봉은 5~7억 추산.
올해 총 1141억 중 대표팀에 들어가는 비용은 총 362억으로 대폭 늘었음.
하지만 2020년 총 예산 960억 중 대표팀에 230억이 책정되었던 것을 보면
올해가 월드컵 스폰서십 덕분에 수입이 늘어나 예산책정이 늘어난 것이지
벤투 선임 후에도 대표팀 예산은 크게 바뀌지 않은 듯.
즉, 대표팀에 책정된 예산 100억 가운데 30~40억이 벤투 사단 급여라고 추측
3. 다른 나라 축협의 예산은 어느 정도인가?
2년전 기준으로 일본의 축협 예산은 207억엔, 약 2000억원임.
프랑스의 경우 약 4200억원, 독일은 약 5200억원 영국은 약 6400억원…
월드컵이 열리는 해에 스폰서 수입이 늘어 예산이 증가하는걸 생각하면 올해는 더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
가까운 일본만 해도 약 2배, 유럽 강국의 경우 거의 5배 정도 많은 예산을 책정하고 있음.
리그 규모가 커서 지출도 많다고 할 수 있는데 그건 축구협회가 아닌 축구연맹에서 관리
참고로 영국축구연맹 예산은 약 3조 수준. 중계권료로만 2조 5천억을 벌어들이는 규모임.
우리나라도 K리그는 축협이 아닌 연맹에서 관리함.
생각해보면 스폰서입장에서 유럽 강국이나 남미팀이랑 한국 중 어디에 투자하겠냐고 하면 당연히 전자일거고
금액도 엄청나게 차이날 것 같긴함…
근데 일본 대표팀 수입구조는 잘 모르겠지만 일본도 동아시아팀인데 2배 차이난다는건 좀 충격적임
국내 스폰서가 빵빵한가?
4. 벤투가 유달리 비싼 것인가, 다른 감독들의 몸값은 어느 수준인가
위 자료는 EPL 감독 연봉 순위임 몇몇 감독은 경질되서 바뀌긴 했는데
150만 파운드 = 175만유로, 약 24억원이 EPL에서 가장 싼 감독의 몸값임.
4대리그 감독들 연봉을 종합해보니 분데스리가 감독들이 유달리 저렴하게 받고있긴 한데
통상적으로 100만 ~200만유로가 4대리그에서 가장 저렴한 감독들이었음.
즉, 벤투감독의 급여는 4대리그에서 가장 저렴한 감독 수준이라는것.
근데, 저 감독을 같은 가격에 데려올 수 있나? 그건 아님.
유럽출신 감독들을 우리나라가 데리고 오려면 몇년간 유럽이 아닌 한국에서 생활하는 것과
유럽축구클럽팀들의 시야에서 멀어지는 것 같은 단점을 보완할만한 메리트를 줘야함.
그래서 본래 몸값보다 더 올려쳐줘야 할 수 밖에 없음.
사실 벤투도 지도자 커리어로는 중소리그 중심으로 맡았던 감독임에도
4대리그 감독 수준의 연봉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그런 점 때문임.
참고로 월드컵 우승 감독인 리피 감독이 중국 대표팀 맡았을때 연봉이 2000만 유로,
AC밀란과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었던 카펠로 감독이 중국에서 받은 연봉이 1000만 유로였음.
심지어 레전드 선수 출신이긴 하지만 중동같은데서밖에 지도자 경력이 없던
파비오 칸나바로가 중국클럽팀과 중국대표팀 맡았을 때 1500만 유로를 받았음.
물론, 중국이 쎄게 돈질을 한거긴 한데
이정도로 유럽에서보다 훨씬 많은 돈을 쥐어줘야 아시아로 온다는 것.
벤투 감독의 경우 명문 스포르팅CP에서 능력을 인정받아서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으로 갈 정도였지만4
주축 선수 줄부상으로인한 성적부진으로 경질,
이후 또 브라질 팀에서 임금 체불문제로 사임
이후 그리스 명문 올림피아코스에서 성적은 괜찮았는데 구단주 깠다가 보복성 경질 등
여튼 커리어가 많이 꼬여서 결국 중국리그 감독까지 맡게된 케이스라 우리가 데려올 수 있었던 케이스인데
사실 저 돈으로 다른 괜찮은 감독 데리고 오려면 데리고 올 수 있냐?는 솔직히 의문임
5. 종합
– 축구협회 입장에서 벤투 몸값 비싸다는 것은 일정부분 수긍되는 부분임
– 괜찮은 감독들 몸값은 벤투보다 훨씬 비싸고, 아시아로 데려오려면 더 비싸짐
– 결국 외국인 감독 데려오려면 중소리그 출신의 애매한 감독이나
나이들고 밀려난 감독을 비싸게 데려와야 함
– 그런 감독 쓸바에야 말 통하고 저렴한 한국인 감독을 쓰는게 나을 수도?
– 근데 그럴수록 명문 스포르팅CP와 포르투갈 국대감독 출신인데
커리어 꼬인덕에 데려온 벤투 감독을 끌고 갈 수 있을만큼 끌고가는게 맞는거 아니냐?
– 근데 월드컵 16강가서 재계약하면 연봉 무조건 인상해줘야하는데
현재 예산 체계에서 감당가능?
– …
자료 조사하고 정리하다보니 이도 저도 맘에 안드는 상황인건 사실인듯.
결국 돈이 제일 근본적인 문제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