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도 몰랐던 누나라는 분..알고보니..” – 파혼하는게 맞는거겠죠?

엄청 조심스럽긴 한데
결혼 하기로 하고 양가 상견례까지 마쳤어요

상견례 때 남친 누나라는 분이 나와서
저와 가족들은 ??? 상태였는데요

그동안 여동생과 남동생이 있는건 알았는데
누나의 존재?는 못 들었거든요

4년 좀 못 되게 사귀면서 
가족들 선물 하고 할 때도 그 분의 존재를 몰랐으니
다른 가족들꺼만 챙겼을 때도 남친은 일언반구도 없었고요

상견례 끝나고 물어보니
남친이 긴 침묵 끝에 펑펑 울더니 
누나가 안 좋은 일을 당해서 반 히키코모리 생활을 한다고 해요
가족이고 타인이고 언급 되는 자체를 누나분이 원치 않는다네요
집에는 다른 손님(친척 포함) 일체 못 온다고 하구요

약 10년 넘게요

5년 전부터는 가족들끼리(어머님 제외) 1/N 으로 25만원씩
용돈을 준다고 하네요 (이건 노후대비?로 저축하는듯)

아버님께서 따로 50만원씩 적금 넣고 있다고 하고요

이야기 들어보니 부모님 두분 돌아가시고 나면 
저희가 맏이나 다름없어 오롯이 부양 해야 하는게 아닐까
걱정도 되는데

결혼 할 사이라고 오픈 되서 몇번 왕래를 했는데
집안 분위기가 뭔가 쌔한 듯해요

예전에는 집에 있을 때 통화하면
제가 존재를 몰라서 조용 했던건지 
요즘에는 고함? 지르는 소리나 악다구니 쓰는 소리가 들려요

너는 행복하겠지 아주 깨가 쏟아지겠지
나는 이렇게 누구 만나는 것도 조심스러운데 너는 미래를 향해 가고 있네

라는 식의 이야기를 주로 들어요

남동생 되는 분은 말을 아끼는데
여동생 되는 분은 누나분께 억하심정이 있는건지 뭔지
저한테 이것저것 불만이 있을 때 연락하고요

여동생 분은 은근히 떠보니
집안 분위기가 그리 좋진 않은거 같아요

일단 모여서 식사나 티비 이야기 하는건 일체 없는 듯하고
각자 방에서만 있다고 하네요

어머님은 그제 통화 하니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면 집안 분위기도 바뀌고 할테니 기대가 된다는 식으로
말을 해오는데 이게 그 누나분 관련인가 싶기도 하고요

저는 성격이 아부 같은건 못하고 고지식?한 편이라
시댁이나 누나분을 위해서 먼저 뭔가 하거나 하는게
엄청 꺼려지거든요

남친은 거의 다 저한테 맞춰주는 성격이라 
이 부분에 대해서 다 이해하고 집안 일로 부담스럽게 하는 일은 없을거라고 하는데

그래도 결혼인데 

생각대로 되는 게 100%는 아니잖아요

게다가 정말 조심스러운게 
그 일을 친척에게 당했는데 몇달 뒤 부모님이 아시고는
그냥 인연을 끝내는 걸로만 끝내셨다는 점이예요ㅜㅜ
(누나분이 그대로 묻히기를 원했다고는 하는데 
나중에 몇년 지나서는 제대로 따지고 싶다고 했지만 어머님께 반려당함)
그 쪽에 이유를 묻는다거나(그것도 우습지만)
처벌을 원한다거나 등등의 액션이 없었다는게 너무 당황스러워요

아버님이 직책이 큰데 있어서 이슈가 있으면 
일 적으로 문제가 있었다고 하는데 하,,

저는 가장의 역할을 못한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또 가치관의 차이인가 싶기도 하고,,

집안 사정을 세세하게 아는게 아니고 따져 묻기엔 민감한 사항이라
단편적인 거로만 생각하긴 해야하는데

결혼을 결심 했을 때 
제 에너지의 20%정도까지는 쏟을 각오를 하고 한건데
그 이상이 될것 같아 결혼이 망설여 집니다ㅜㅜ

남친에게 솔직하게 말하고 결혼 계획을 중지하고
생각을 좀 해보자고 하면 이기적일까요?